6년차 개발자고 웹/앱 개발을 하다가 최근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되서 파이썬과 자바쪽 언어를 가르치고 있는 변영인이라고 합니다. 특강을 가기도하고 멘토링도 하지만 주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재테크와 관련된 주제로 블로그 글을 쓰거나 주변인들에 도움을 드렸던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표님께서 재미있을것 같다고 하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의 재테크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게 있는건 아니에요. 일반적인 재테크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일반적인 재테크인데 제가 아직 사회초중년생을 벗어낫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따로 연구하면서 공부했던 것들을 다른 분들에게 전달하면 시행착오가 줄지 않을까 싶어요.
개발자인 사람들은 어떤 규칙과 논리에 따라 방법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펀드매니저나 금융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이나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에서 원칙같은 것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범한 직장인 혹은 사회초년생으로서 알아야한다거나 누가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알아놓으면 수익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과 내가 개발자라는 점을 활용해서 솔루션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를 같이 한번 고민해 보자는거죠.
제가 고민을 했던 과정의 배경이 20대 후반 ~ 30대 초반의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고민할 만한 내용인 점이 50%라면 나머지 50%는 개발자가 아니라면 힘들수도 있는(?) 접근방식이라서 강연 주제를 ‘개발자의 재테크’라고 정한것 같아요.
예를 들면 주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라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는 ‘그런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가 뭐지?’라고 생각한다면 개발자라면 ‘주가 데이터를 어떻게 API로 따서 쓰지? 이 방식이 불가능하다면 크롤링을 해야되나?’ 이런 식으로 접근 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거죠. 이런 방식이 더 이점을 가져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결론적으로 ‘개발자의 재테크’라는 것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충분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덧붙이자면) 저와 비슷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그동안 시도 해왔던 것들을 보여주고 그분들도 같이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파이썬이나 웹개발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재테크 분야 공부를 해서 여러가지 시도들을 해봤거든요.)
연결하기 나름이라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빨리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 난 저 사람만큼 세심하지 못하지 못하지? 왜 나는 저 사람보다 놓치는 게 많지? 이런식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대범한 사람들이 세심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반대로 세심한 사람들은 대범한 사람들을 부러워 할 수 있거든요.
개발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사회성이나 어떠한 프로젝트를 다루는 태도에서 나의 장점을 계속 좋은 점으로 끌고 나갈 생각을 해야 되는 거죠. 너무 다양한 상황이 있어서 이제는 역으로 얘기하는 거죠.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 자신이 다른사람에 비해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발이라는 영역과 잘 연계시켜야 한다는 거죠.
모든 (직업적인)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어쩔수 없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코딩을 한다는 건 스스로의 결정의 영역인거고, 그런 사람들에게 너의 성격이 어떻고, 너는 이런부분이 있으니 빠르게 성장할거고 너는 안될거고, 그런말을 하는건 저주죠.
프로그래머들은 사회성이 안좋고 거북목이 있고 가능하면 탱크같은 노트북 아니면 맥북 중 하나 들고 다니고 그런건 다 편견이거든요. 개발자도 그냥 직장인인거죠. 우리 모두가 유명한 개발자고 심심하면 언어 하나 뚝딱 만드는 그런 사람이 될 필요는 없잖아요. 자전거 타는 것만 하더라도 빨리 배우는 사람이 있고 반대인 사람도 있는 것처럼요.
저는 군대 가기 전까지는 자전거를 잘 못탔어요. 근데 부대에서 자전거가 아니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까 타게 되더라고요. 코딩도 이런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결심하고 그게 내 삶에서 필요하다라고 하면 자신의 강점이랑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지 남들보다 잘해서 뭐해요. 딱 세상이 써줄 만큼만 잘하면 되죠. 그런데 요새는 좀 더 빡세져서 남들보다 잘해야 되긴 하는데..; 어쨌든 절대적으로 개발자는 이래야해 라는건 없는 것 같아요. 성장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가능은 아니라는거죠. 물론 코드를 짤 때마다 멘탈이 너무 힘들다거나 코드만 보면 어지럽고 소화가 안되고 이것 때문에 못살겠다 싶으면 그만둬야죠.
제가 단골인가요? (어쩐지 대표님이 뭐 많이 챙겨주시더라)
심리학적 용어 중에 ‘호손효과’라는게 있어요. 이게 뭐냐면 관찰자가 있다라고 느끼면 아웃풋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거에요. 예를 들면 제가 지금 강사로 일 하고 있는데 강의는 어떻게 보면 계속 혼자 있는 기분이에요. 수강생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건 소비자로서 피드백이지 저를 동료로서 평가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렇다보니 강연을 하다보면 언제나 긴장된 태도,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형태로 있다가 집에 오면 그런 긴장들이 한순간에 풀려 계속 누워있게 되더라구요. 집에 있으면 앉아있다가도 기대고 싶고 기대고 있다보면 눕고 싶고 누워있다보면 배달 앱에서 피자 한판 시키고 싶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적절한 감시가 필요한 거죠.
튜링의 사과에 오면 그 적절한 타인의 시선 ‘쟤 개발자인가봐, 쟤 뭐 하지?’ 약간 이런 시선도 조금 있고 아니면 단골 비슷하게 ‘저 사람 또 왔네 나도 또 왔네’ 이런 식으로 자주 오는 사람들도 마주치고 이런것들이 적절한 호숀효과로 설명이 되는것 같아요
좀 유명한 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는 완벽한 익명이잖아요. 여긴 완벽하지는 않은데 서로 익명을 지향하는 공간이라 마음에 들어요. 호손효과+IT업계 종사자이거나 개발 업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반쯤은 익명인 사람들이 있어서 동질감 같은게 느껴져서 좋아요.
비유가 좀 그렇지만 산책하면 강아지가 자주 찾는 아름드리 나무 같은거죠. 거기를 가야 산책한 것 같고 안가면 막 낑낑거리고 그런거죠. 그래서 저를 너무 이완시키지 않고 적절한 긴장을 주면서 친숙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혹시 다른 좋은 점이 더 있나요?
다른 좋은 점이요? 음... 좋은 점을..제가 말하는게 더 낫겠군요. (직원이 직접 말하기에는 부끄러울테니까요...ㅎ)
직원분들이 친절하시고 이용시간에서 식사시간을 빼주는게 좋아요. (편집자 한마디: 30분씩 빼드려요~) 그리고 단순한 공간이라기 보다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도 좋아요. 뭐랄까... 책, 모니터 등 이곳의 분위기가 구조적인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아까 말한것 처럼 집에서도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이곳의 환경들이 저를 작업모드로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_그럼 단점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_
이 공간을 한번이라도 이용해본다면, 한 번만 오고 발길을 끊는 사람은 드물 것 같은데 그 처음을 한번도 안온다는게 아쉽다고 해야 될까요? 뭔가 첫방문에 대해 후킹할 수 있는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집에서 멀지만 않다면 그냥 지나가다가 혹은 내가 생각나더라도 한 번씩 들를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뭐가 부족한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교통이 편리한지, 화장실이 깨끗한지, 사람들이 친절한지 이 세가지만 봐서 제기준으로는 부족한점이 없어요. 여기서 뚝섬역을 천장에다 얹어 놓을 수도 없는거고 이정도면 교통은 편리하니까요.
그런데 너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서 너무 붐비면 제가 약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안 올 것 같기도 하고요. 적당히 익숙한 사람들이 쌓여갔음 좋겠는데 그게 안된다면 익숙한 사람만 있는 시간대를 찾아서 오겠죠? 그래서 이게 딱 한번 오는게 힘든거 같아요. 어디든 다 그렇겠지만
DevOps(Development과 Operations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IT운영사이의 협력 통합을 강조하는 문화)라고 해서 그런 거에 특화된 엔지니어들이 있어요. 그 분들중 한 분이 회고모임에 오셔서 쿠버네티스에 관련된 얘기를 하니까 혼자서 그냥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어디 SNS에서 보이면 쓱 흘리고 지나갔을 글이 회고자로서 옆에 앉아 있는 분이 개발자고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니까 더 와닿는 지점이 있는거죠. 그렇다고 해서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아직도 거리감이 있긴 한데 그 전에 거리감이 100m였다면 이제 90m까지는 끌어온 거죠.
그래서 이런 모임을 통해서 제가 원하는 바가 그거였어요. 일반적이었으면 절대 나의 범위 내로 들어올 일이 없는 것들을 내 대신에 누군가가 포집해 준 것을 내가 듣는거고, 상대방이 표현을 하는 데 있어서 반복적으로 나오거나 스스로가 강조하려고 하는 영역이 실은 핵심인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런 지점들을 보고 싶은 거죠.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소가 먹으면 우유고 뱀이 먹으면 독이잖아요. 그런 방향으로 같은 우유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고 염소가 먹으면 염소유죠. 그런 것처럼 사람이 어떻게 그걸 소화하고 내가 그것을 어떤 아웃풋을 내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의 차이가 생길수 있는거죠.
아마 제가 사고를 치거나 여기서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은 계속 하지 않을까요? 언제까지 한다라고 아직 정해진건 없어요. 저의 목표는 제가 없이도 이 모임이 굴러가는 거라서 상황에 따라 장소나 시간 같은 변동사항이 있을수는 있겠죠?
회고 모임에 참여하려면 지켜야 할 규칙이 있나요? 아니면 자유롭나요?
이게 스터디 모임이 아니라 회고 모임으로 정한게 그이유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정 안되면 와서 남의 회고라도 듣고 그걸 통해 뭔가 배워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개발자 회고 모임 같은 경우에는 개발자라고 하는게 목적을 어느 정도 퉁쳐준다고 생각을 해서 나머지는 자유롭게 가는 거죠.
일정 시간, 장소 정도만 빼면 원래 원하는 것은 한 6시쯤에 일찍 올 수 있는 사람들 모여서 근처 맛집이나 가는 게 제 목표이기는 해요. (오늘은 우리 5분씩만 얘기하고 뒷풀이를 갑시다! 라든지)
튜링의 사과 상당히 좋은 공간이고요. 이 공간이 만드는 개발자 문화가 더 멀리 더 진하게 확산 될 수 있게,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이 분위기를 같이 누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